포항 앞바다 영일만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대통령의 발표가 있었다. 그 후 관련 주가들(석유, 천연가스뿐 아니라 포항과 관련된 아니, 조금이라도 연관이 되어있는)은 빨간색을 보이며 상승을 이어갔고 사람들은 우리나라도 드디어 산유국이 되는 것이냐며 부푼 가슴으로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20%라는 가능성을 가지고 어느 쪽에서는 그것은 실패율이 80%라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하고, 어느 쪽에는 20%는 매우 희망적이다라며 상반되는 의견을 보이는데... 과연??
우리나라 석유·가스 탐사의 역사
우리나라 석유·가스 탐사는 일제강점기인 1910년대부터 시작되었다고 하니 생각보다 그 역사가 길다. 하지만 모두 알다시피 현재에도 그 비용이 어마어마한데 사람이 굶어 죽고 기술도 매우 열악했던 그 시절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신기루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석유·가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물리적·환경적 어려움에도 지속적으로 탐사활동을 진행하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1976년 포항에서 석유가 발견되었다는 박정희 대통령의 발표가 있었다. 1차 오일쇼크를 경험한 직후라 이 발표에 우리 국민들뿐 아니라 대통령까지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이는 실패로 돌아갔고 여전히 우리나라는 원유를 다른 나라에 의존하는 나라 중 하나에 속한다.
그 포항에서 다시 상당량의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다니... 정말일까?
이 소식에 한 번의 뼈아픈 실패를 경험해서인지 무작정 기뻐하기보다는 좀 더 신중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곳저곳에서 나오고 있다.
석유·가스가 만들어지는 과정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더라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렇다면 과연 석유·가스는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 걸까?
1. 탐사 : 말 그대로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곳을 찾는 것이다. 지질학적 특성으로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곳을 분석하여 그곳의 위치와 매장량에 대해 예상하는 것이다.
2. 생산 : 석유·가스가 있는 층을 찾아 그곳에 구멍을 뚫어 석유·가스를 추출하는 것이다. 이것을 시추라고 하는데 이 과정은 매우 전문적이고 복잡하기 때문에 고성능 장비와 기술이 필요하고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3. 가공 및 처리 : 추출된 석유·가스는 가공되어 여러 가지 물질로 변환된다. 이렇게 가공된 물질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포함한 다양한 곳에서 에너지원으로 사용된다.
4. 운송 : 운송수단을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포항 영일만에서 석유·가스가 나올 가능성 및 논란
위에서도 언급한 것과 같이 석유·가스의 매장 가능성이 20%라고 한다. 이에 분석업체인 액트지오 아브레우 박사는 20%는 5번 파면 1번 성공한다는 뜻으로 석유가 있을 수 있는 유망 구조를 7개 발견했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시추 성공률의 기준선을 12.5%로 잡는다고 하니 기준선을 넘는 수치이다. 또한 석유·가스가 매장되어 있다면 그 양이 최대 140억 베럴이라고 하니 매우 희망적이라고 할 수 있다.
140억 베럴이라고 가정한다면, 석유는 4년 치, 천연가스는 29~30년 치의 국내 사용량이라고 한다. 또한 삼성 시총의 5배라고 하니 그 가치가 정말 어마어마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100%가 아닌 이상 실패에 대한 확률은 무시할 수 없고, 설사 매장되어 있다 하더라도 관련 기술과 장비 등에 대한 기회비용 등 여러 상황과 문제를 감안한다면 과연 경제성이 있을까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또한 탐사의 분석업체 중 하나인 호주 최대 석유 개발 회사인 우드사이드가 영일만의 탐사 사업에 대해 '더 이상의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결론을 내렸다는 사실이 이후에 알려졌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액트지오는 업력이 짧고 소수인원으로 운영되는 개인사업체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액트지오 측에서는 '심해 전문 컨설팅 부띠크'라고 하여 관련 소수의 전문가들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문적인 분석 결과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재택근무를 하기도 한다고 하였다. 구성원들의 밝힌 이력에 대해서는 다행히 관련 업적의 전문성이 내포된 것으로 보인다.
석유·가스에 영향을 받는 관련된 산업
일차적으로 석유·가스 탐사, 생산, 가공 및 처리, 운송과 관련된 전문화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차적으로 석유·가스 탐사, 생산, 가공 및 처리, 운송과 관련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부수적으로 석유·가스 저장 및 유통하는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석유·가스뿐 아니라 대체 에너지(태양광, 풍력, 수력 등)와 관련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외 석유·가스가 매장된 곳에 위치한 기업도 경제적 수급의 효과로 매우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래전부터 우리나라는 가지고 있는 자원이 인력밖에 없기 때문에 '인력이 국력'이라는 것을 모토로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많은 투자와 희생이 이루어져 온 것으로 안다. 그래서 석유 한 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기적과 같은 현재의 성장과 발전을 이룩하였다. 그런데 이와 더불어 산유국으로 거듭난다면 그 경제적 가치와 그로 인한 성장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벌써부터 가슴이 두근거린다. 하지만 위에서도 살펴본 것과 같이 여러 요인들을 고려하여 현명한 판단하에 프로젝트가 진행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명심하여 20%의 가능성을 100%의 성공으로 끌어올렸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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